한국기호학회 신임 회장 최용호 인사

한국기호학회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2021년 신축년 새해 학회원 선생님들의 건강과 건필을 기원 드립니다. 

2020년 11월 7일 온라인 및 오프라인(운현하늘빌딩 7층 회의실)으로 진행된 한국기호학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최용호입니다. 먼저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우리 학회를 풍성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끌어주신 오장근 전 회장님과 이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앞으로 2년 동안 앞서 닦아놓으신 길을 따라 우리 학회의 고유한 가치를 벼리고 다지는 데 미약한 저의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느 때보다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상황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당장 학술활동을 비대면의 방식으로 활성화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작금의 위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차제에 기호학과 기술과학과의 만남을 학술적으로,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재설정하는 것도 우리 학회가 앞으로 진지하게 다루어 볼만한 의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기호학연구』가 등재지 계속평가를 받는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 학술지가 탄탄한 이론적 토대 위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철학은 친구를 필요로 한다.”라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은 기호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더욱 적합한 말인 듯싶습니다. 우리 학회가 그동안 강소 학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우정의 공동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시대 당면한 과제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살아남는 것보다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 더욱 힘겨운 세상에서 기어이 살아갈 이유를 찾는 우리들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 홈>에서 배우 김갑수가 보이스오버로 작품의 의의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아마 21세기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019년에 시작된 것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호학이 “살아갈 이유”, 다시 말해 삶의 의미에 대해 묻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21세기는 여전히 기호학의 세기로 기록될 것입니다. 

회원 선생님들의 우정에 호소하며 

2021.1.3

한국기호학회 회장 최용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