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속의 후각적 경험의 재현 방식 - 19세기 발작, 졸라, 보들레르, 위스망스의 경우

프랑스 문학속의 후각적 경험의 재현 방식

- 19세기 발작, 졸라, 보들레르, 위스망스의 경우

 

조만수

 

19세기 사회, 경제적 변화는 감각 능력 중에서 후각적 경험의 인지적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악취에 대해, 그리고 향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사회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발작과 졸라가 19세기 사회의 거대한 벽화를 그려나갈 때, 이 벽화 속에는 비시각적인 방식으로 후각적 경험이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발작에게서 후각적 경험의 묘사가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졸라는 공감각적 묘사를 통해서 후각적 묘사를 교향악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그것은 감각에 의해 증폭되는 세계의 경험인데, 부르주아 사회를 체험하고 비판하는 졸라의 감각과 인식은 감각적 경험의 세계를 공감각적으로 증폭하는 묘사의 새로운 차원을 획득한다.

보들레르는 졸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감각을 혼합한다. 그가 인지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세계는 현실세계가 아니라 초월적인 세계이다. 초월적 세계의 감각적 체험은 환각과 도취에 의해서 가능하다. 그러므로 후각은 시각과 청각과 혼합되는 도취의 형식속에서 체험된다. 보들레르를 추종하는 위스망스는 도취를 인위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인공낙원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언어를 구축한다. 위스망스에게서 후각적 체험의 언어와 문학, 미술, 음악을 논하는 언어는 동일한 기호적 총체를 구성한다. 자연적인 감각이 아닌 인공적인 감각으로서의 후각적 체험은 자연주의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거꾸로의 관계를 맺는 인공적인 예술론을 형성하게 하였다. 19세기 문학사에서 모더니즘이 탄생하는 과정을 우리는 후각적 경험을 재현하는 방식을 따라가면서 다른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