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영화와 리메이크 영화의 비언어적 표현 비교 연구


원작 영화와 리메이크 영화의 비언어적 표현 비교 연구

조은진

리메이크와 같은 스토리 리텔링의 제작 방식은 매체 전환 및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작 방식의 토대가 되는 각색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동종 매체에서 원작을 각색하는 리메이크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원작 영화와 리메이크 영화의 비언어적 표현을 비교하여, 원작 각색 스토리텔링을 위한 실용적 방안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화횡단적 각색에서의 미장센과 같은 표현을 논의하고, 미장센의 구성 요소로서의 비언어 행위를 살펴보았으며, 비언어 행위의 문화적 차이를 고찰하였다. 서사 도식의 네 가지 단계 및 분노와 질투의 정념을 고려하면서,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본 비언어적 표현은 응시, 공간, 접촉, 의상, 자세였다.

연구 결과, 응시는 시각적 및 접촉적인 특성에 따라 고맥락의 접촉 문화에서는 유혹, 저맥락의 비접촉 문화에서는 부추김으로 해석되었다. 접촉의 필수 조건은 공간의 근접성이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변화했을 때, 친밀한 공간적 특징은 축소되었다. 이에 따라 원조자 역할의 인물은 분리되었고, 지식, 능력, 믿음의 양태성은 접촉 및 의상과 관계되었다. 주체가 질투와 분노의 정념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치심은 명예나 자아상의 훼손을 발생시켰다. 이와 관련하여 정체성의 회복은 의상을 통해 명시적으로 드러났고, 원조자는 인물의 외형적 특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다. 도덕화된 정동으로서의 수치심은 죄책감과 관계되었다. 이러한 자기평가 정서가 자세로 나타났는데, 수치심 및 죄책감의 반대 정서인 자부심도 자세를 통해 발견되었다. 이러한 자세는 주체가 수행에 성공했음을 인정 받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원작 영화와 리메이크 영화의 비언어적 표현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스토리 리텔링의 제작 방식을 다루고, 다양한 기호학적 접근 방법의 적용을 시사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