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뮤직비디오의 신화적 기호작용


BTS 뮤직비디오의 신화적 기호작용

김보현

BTS<IDOL> 뮤직비디오는 선진국을 두루 모방한 혼종적인 K-pop의 제작 전략을 넘어서 한국적임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표현했다. 그리고 한국 그룹으로서 한국문화의 자긍심 및 정체성을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극찬받았다. 이 비디오에 대해 이 같은 평가는 매우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IDOL> 뮤직비디오가 한국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적이기도, 유럽적이기도, 아랍적이기도, 아메리카적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IDOL>의 가사는 스스로를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로 규정하거나 한정하기를 거부한다. 가사에서 드러나는 자기규정에 대한 거부는 K-pop이 무엇인지, 나아가 Pop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일로 확장된다. BTS<IDOL> 뮤직비디오를 비롯하여 그들의 공연이나 노래에 담긴 메시지들은 마치 신화처럼, 팬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만든다. <IDOI> 가사가 타인의 규정에 얽매일 필요 없다, 내 존재 자체가 가치 있음을 인지하자,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내 삶을 긍정하자고 말하고, <IDOI> 뮤직비디오가 나의 국적이나, 종교와 인종이 나를 가둘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나아가 BTS의 연행을 수용하는 팬(ARMY)의 활동들은 BTS-ARMY의 이야기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이자 그 결과물이다. 이 상호작용에는 개별적 아미들의 서로 다른 실천과 믿음이 포함되고, 이러한 개별적 실천과 믿음이 BTS-ARMY의 수행을 신화적인 것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