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局齋 李運永의 <林川別曲>에 나타난 近代性 樣相* - 그레마스의 행위소 모형을 중심으로

논문지 기호학연구 57집 조회수 877
저자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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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8세기 가사 작품인 옥국재 이운영의 <林川別曲>에 나타난 근대성 양상
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18세기는 시대적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형성한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성을 드러내기에는 가장 알맞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도 사상과 체제의 변화가 일어났고, 봉건사회 붕괴
의 가장 큰 요인인 신분체계가 흔들렸다. 이 변화는 새로운 근대의식이 시작되는 시기
라고 볼 수 있다.
<林川別曲>은 이운영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보는 경향도 있다. 이는 이운영이 진
보적인 실학사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양반됨을 욕보이면서 자신의 처지를 드러
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논자는 여항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현실적
으로 더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林川別曲>은 애정가사로 알려졌지만, 풍자비판
적인 특징이 강하기에 애정가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이며, 서사적 양상이 대화체라
는 특이한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林川別曲>에 드러난 근대성 양상으로는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사랑과 욕망에
대한 저항’이고 다른 하나는 ‘신분질서의 해체’이다. 그레마스 행위소 모형으로 이 두
가지 양상을 제시하였다. <임천별곡>은 유교적 이데올로기, 신분제도 등의 조선의 봉
건사회에 대한 저항과 반항의 형태로 이타적인 요소들에 대한 변화하는 근대적 조선
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논자는 ‘저항’과 ‘해체’라는 말로 대신
하였지만, 18세기 조선의 봉건사회에 대한 부패한 지배층과 착취당하는 서민층의 삶
을 늙은 생원과 할멈으로 비유하여 제시하였던 것이다.
18세기 등장한 전통적인 봉건사회의 비판은 중세와 근대를 구별 짓는 헤게모니의
변화로 드러났고, 이러한 헤게모니의 변화는 18세기 전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18세기 가사문학에서는 이러한 헤게모니가 정확하게 구분되지는 못하였
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정착되어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논자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으로 <임천별곡>이 있음을 제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