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비디오의 인터페이스와 수용자 참여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인터페이스와 수용자 참여
-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중심으로

최재경 ·이수진

이 글은 MTV 시절 음악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되었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독자적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는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2013년 유튜브에 공개된 이래로 2025년 현재까지 다수의 커버 영상과 동명의 드라마 제작, 지속적인 댓글과 답글 소통 등으로 다양한 수용자 반응을 불러일으킨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특히 레프 마노비치가 제시한 ‘문화 인터페이스’ 개념을 기반으로 유튜브 뮤직비디오가 시청각 콘텐츠를 넘어 창작의 공간이자 소셜미디어로 기능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다.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경우 인터페이스를 크게 상단의 비디오 시청 영역과 하단의 수용자 참여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영역의 상이한 인터페이스에 따라, 상단 공간은 깊이와 투명성으로 그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반면, 하단 공간은 표면과 불투명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또한 하단 공간의 댓글 기능을 통해 구축된 하이퍼텍스트 네트워크는 수용자들 간에 가상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이 글에서는 상단의 비디오 시청 영역을, 영상 콘텐츠 및 인지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수용자를 고려하여 ‘1차 콘텐츠 영역’으로 정의한다. 하단의 수용자 참여 영역은 댓글과 답글 대화들이 그 자체로 다른 수용자의 감상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2차 콘텐츠 영역’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댓글 공간은 창작자와 수용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공간이자 수용자 창작물의 아카이브처럼 기능하면서, 수용자들이 자기 흔적을 남기고 타인과 연대감을 나누는 네트워크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플랫폼으로 단순히 이식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 인터페이스의 특성과 수용자 생성 콘텐츠가 결합된 독립적인 매체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