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서사 웹툰의 소통 양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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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연구 79_5.최성민_질병 서사 웹툰의 소통 양상 연구.pdf (4.3MB) (4) |
질병 서사 웹툰의 소통 양상 연구
최성민
웹툰은 일상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독자들과 댓글로 소통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한 웹툰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질병 서사 웹툰이다. 우리는 보통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게도 질병 체험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질병 서사 웹툰을 통해 작가와 독자는 투병 과정의 일상을 공유한다. 그리고 웹툰을 통해 경험적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위로와 응원을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방떡 소녀의 이야기>는 스스로 암 투병을 하던 작가가 다른 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아만자>와 <광고감독의 발암일기>와 같은 웹툰도 암 투병 과정을 표현했다. 이러한 웹툰들을 통해 독자들은 암 투병에 대한 고통과 공감을 댓글을 통해 소통하였다. 댓글은 서로를 위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다. 다양한 질병을 다룬 <아프니까 병원이다>와 치매 가족의 경험을 다룬 <우두커니>, 우울증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당신과 나의 우울증> 등과 같은 웹툰도 질병 서사를 작가와 독자가 함께 소통하면서 얻어지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우리가 어떤 텍스트를 통해 소통을 한다는 것은 단지 일정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정보와 깨달음, 그리고 교훈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텍스트를 통한 소통을 통해, 위로와 공감, 그리고 연대의 경험에 도달할 수도 있다. 질병 서사 웹툰은 그러한 소통의 양상이 나타나는 가장 구체적인 텍스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