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깊이 기표와 사이 기표 - 2D 핸드메이드 전지 애니메이션 「소만」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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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연구 79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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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 윤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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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연구 79_3.양영, 윤나라_애니메이션의 깊이 기표와 사이 기표.pdf (1.6MB) (10) |
애니메이션의 깊이 기표와 사이 기표
- 2D 핸드메이드 전지 애니메이션 「소만」을 중심으로
양영
·윤나라
최근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보다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쪽으로 치우치고 있으며, 사진적 이미지보다 더 사진적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리얼리즘의 재현 방식에 기대고 있다. 반면 실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종이, 클레이, 모래 등의 물리적인 질료를 이용하는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을 더 우선시한다.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은 사용하는 주재료에 따라 매우 특징적인 차별점이 있다. 가령 전지 애니메이션의 경우 평면 배경 위에 평면 종이 캐릭터를 배치하고 프레임별로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현실 공간의 깊이를 구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질료와 매체적 특성을 독창적인 미학의 차원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존 리얼리즘의 재현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창의적인 기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의 2D 핸드메이드 전지 애니메이션 「소만」을 중심으로 종이 평면이라는 질료를 기반으로 어떻게 텍스트적 공간, 디제시스적 공간 그리고 사이 공간을 구축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상하분할, 전후중첩, 산점투시 등을 활용한 깊이 구현의 표현 방법을 살펴보고, 형태와 색채를 활용한 사이 공간의 연계, 그리고 현실-꿈-꿈속의 꿈이라는 3개 계열체 간의 이음새 없는 전환을 주목한다. 또한 표현 형식이 곧 이야기의 주제와 밀접하게 맺는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에 내재된 질료의 물리적 특성이 독창적인 시공간의 구축 방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