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ent Origins: Semiotic Insights into Musical Creativity and Thought’s Non-Loc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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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연구 79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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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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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연구 79_2.박홍준_absent origins_semiotic insights into musical creativity and thought’s non-locality.pdf (743.5KB) (9) |
Absent Origins:
Semiotic Insights into Musical Creativity and
Thought’s Non-Locality
박홍준
본 논문은 음악적 아이디어에 몰입하기 위해 고립을 선택한 작곡가들의 사례를 검토하며, 이들의 창작 과정이 의식의 비국소성을 반영함을 추론한다. 현대 신경과학이 인류의 사고 과정과 뇌 활동을 포개어 정밀하게 지도화하는 가운데, 인식의 기원은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이는 사고를 오로지 정신이나 뇌에 국한시키는 기존의 통념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한다. 이 연구는 퍼스(Peirce)의 기호학을 바탕으로 음악적 창의성을 단순한 정신적 산물로 한정하지 않고, 내부와 외부,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이분법을 초월하는 창발적 현상(emergence)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신경인류학자인 테런스 디콘(Terrence Deacon)이 퍼스의 이론에 깊은 영향을 받아 이를 논의에 활용했다는 점을 주목하면, 기호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아닌 것’과의 관계 속에서 창발하며, 현존하는 단서를 통해 부재를 추론하는 능력은 궁극적으로 정보 전달의 핵심적인 작동 원리임을 알 수 있다. 디콘의 관점을 토대로, 이 논문은 음악적 영감, 사고의 기원, 그리고 데카르트적(Cartesian) 이원론—즉, 정신과 신체의 분리를 둘러싼 지속적인 긴장—간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기호학적 틀 안에서 살펴본다. 나아가, 작곡가들이 영감의 기원을 규정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역사철학적 시각과 자전적 서술을 통해 부각함으로써, 창조적 사고가 비언어적 기호, 대상, 해석자 간의 심신 경계를 연결하고 초월하는 연쇄적 작용일 가능성을 논의한다. 궁극적으로, 이 글은 데카르트적 가정이 오늘날에도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재조명하는 동시에 기호학 및 신경과학적 통찰을 통합하여, 음악적 창의성을 본질적으로 관계적이며 비국소적인 추론 과정으로서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