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텍스트에 관한 수신자의 가능세계 연구


진실 텍스트에 관한 수신자의 가능세계 연구


김보현


본 논의는 가능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살피기 위해, 진실에 관한 두 유형의 텍스트, 실제 경험을 기록하는 텍스트와 믿음을 진실로 수용하는 텍스트를 살폈다. 첫째 유형인 기록적 텍스트의 예로 생애담과 일기를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이 텍스트들은 발신자가 자기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발신자에 의해 의미화된 텍스트라고 여긴다. 그러나 발신자의 경험이 진실이 되려면 수신자의 지식에 의해 유도되고 의미화되어야 한다. 둘째 유형으로는 종교적 믿음이나 추종적 믿음을 담고 있는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이들은 텍스트의 원천과 무관하게 수신자의 믿음으로 재조직된(될 수있).

수신자는 경험 텍스트의 진실이라는 위상을 확대하여 의미화할 수도, 허구적인 것으로 재생산할 수도 있다. 믿음 텍스트가 지닌 진실 또한 마찬가지다. 수신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따라 활성화의 여부가 결정된다. 수신자의 앎과 믿음이 얼마나 엉뚱하건, 그래서 각 텍스트가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재생산되건, 이러한 방식이 텍스트의 의미화 가능성을 넓히는 것은 분명하다.

논의에서 분석한 텍스트는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전문적인 수신자의 해석이나 입장에 의존하여 가능세계를 가정하였다. 그러나 충실한 해석이 가능한 전문적인수신자만이 의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대중 매체로 구현된 텍스트가 수신자의 선택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수신자의 가능세계는 불확정적이지만 용납가능한 인식의 영역으로 텍스트의 의미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