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원작 웹툰과 각색작 영화의 서사 비교 연구


<신과 함께>, 원작 웹툰과 각색작 영화의 서사 비교 연구
- 주인공 ‘진기한’과 ‘김자홍’을 중심으로

송태미

이 논문의 목적은 웹툰 <신과 함께>의 독자들이 영화 <신과 함께>의 각색에 대해한 목소리로 항의했던 문제, 곧 진기한, 김자홍 캐릭터의 삭제와 관련하여 두 캐릭터의 존재가 원작과 각색작의 서사에서 어떤 의의를 갖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원작 웹툰은 전통신화의 현대적 변용을 통해 개인의 품행에 가해지는 저승의 윤리적 심판을 사회구조적 환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동시키면서 개인의 윤리성에서 사회구조의 윤리성으로 메시지를 전환시켰다. 전통적인 저승관에 나타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복시킨 이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선악의 의지적 선택 앞에 선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자본주의 기계를 작동시키는 부품같은 존재로 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를 가해자 사회와 피해자 개인의 구도로 전환시킨다. 그런데 각색작 영화 <신과 함께>에서 서사의 메시지는 다시 개인의 윤리성으로 되돌려진다. 원작 웹툰은 가족주의와 같은 장치가 개인을 죄인으로 생산하는 데에 이용되는 양상을 보여준 바 있는데, 각색작은 원작이 비판적으로 보여준 가족주의 서사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작과 아이러니한 관계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