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네르발의 중편소설 『실비』의 정념과 담화 기호학적 분석



프랑스 작가 네르발의 중편소설 『실비』의 
정념과 담화 기호학적 분석

홍정표

프랑스 기호학자 자크 퐁타닐(Jacques Fontanille)1999년 발표한 담화 기호학에서 일반적인 발화의 개념이 아니라 특수한 발화의 개념에 대해 이론을 개진했다. 본고에 서는 특수한 발화에 대한 그의 연구 가운데 <발화와 의사소통>, <발화와 주관성>, <발화와 언어활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담화 기호학의 시각은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관점을 무효화하는 것이며, 발화자와 발화 상대방이 의미를 구축하기 위해 담화와 관련하여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관성>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활동 중인 담화의 관점이 아니며. 담화 현동태의 행위소 구조는 단지 위치적일 뿐이다. 또한 발화는 이중의 메타 담화적 서술화인 존재적 서술화와 수용적 서술화로 정의될 수 있는데, 이 두 서술화는 발화를 일반적인 <언어활동>과 구별되게 한다. 이렇게 발화는 담화 기호학에서 일반적인 개념이 아니라, 특수한 개념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네르발(G. de Nerval)은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나 랭보처럼 작품과 삶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신비하고 마술적인 세계에 가까운 작가이다. 더불어 그는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가 선택한 작품 실비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정적 작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고향 발루아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분석에서는 이 작품이 아직 기호학적으로 분석되지 않은 만큼, 정념과 담화 기호학의 여러 가지 분석 도구를 활용하는 다각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담화 기호학적 분석에서는 현상학적 분석과 수사학적 분석을, 정념 기호학적 분석에서는 실비의 질투와 실망, 주체의 자만심과 변덕을 분석하여 그 가능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