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기호 - 언어 통치에서 수행적 전환으로

논문지 기호학연구 57집 조회수 1037
저자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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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공산주의와 언어의 관련성 문제를 현실공산주의(구 소비에트)를 대상으로
고찰한다. 소비에트 체제를 “사회적 실천의 차원에서 행해진 언어로의 전회(linguistic
turn)”의 결과물, 곧 “총체적으로 언어화된 사회”로 규정하는 보리스 그로이스(B. Groys)
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가운데 그것을 공산주의 체제의 언어에 관한 또 다른
흥미로운 견해와 연결시켜 논의해본다. 스탈린 사망 이후 소비에트 내부에서 발생했던
담론구조의 심오한 변동현상에 주목한 알렉세이 유르착(A. Yurchak)의 연구는 권위적
담론형식의 수행적 반복이 오히려 그에 대한 창조적 일탈 및 전유의 계기를 제공하게
되는 독특한 역설을 파헤침으로써 그로이스의 도발적 견해를 적절히 보완하는 동시에
‘언어 제국’ 소비에트의 종말을 둘러싼 의미심장한 통찰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