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맛 어휘’ 분류 체계

논문지 기호학연구 56집 조회수 1216
저자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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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인지과학의 관점에 근거하여 한국어 맛 어휘, 특히 한국어 맛 형
용사의 분류 체계를 제안하는데 있다. 이때 한국어 맛 형용사의 분류는 인지과학의 분
과 학문들이 수용하는 ‘미각’과 ‘향미’와 ‘맛’의 정의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국내에
서는 맛 어휘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맛 어휘의 분류와 관련
된 연구 결과물들이 꾸준히 발표되었으나, 연구자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인다.
이는 연구자들이 맛 어휘를 범주화하는데 있어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보다는 주관
적이고 직관적인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맛’은 미각 수용기 세포가 지각하는 감각 이상의
것을 포괄한다. 게다가 우리 인간이 지각하는 맛의 80∼90%는 냄새에 좌우되어, 맛의
지각에 있어 후각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편 음식의 식감과 색상과 온도, 음식을 먹는
주변 환경, 음식을 먹는 사람의 개인적⋅사회문화적 기호척도 등이 맛 지각에 큰 영향
을 미친다.
먹는 것과 맛을 보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맛 지각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연구 영역이다. 본 연구자는 인
지과학의 관점에 따른 맛 어휘의 분류가 맛 지각의 인지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
을 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는 우리 인간의 심상어휘집에 ‘존재할 혹
은 존재할지 모르는’ 맛 어휘 낱말밭의 모습을 기하학적 모델로 형상화하고자 하는 후
속 연구의 사전 작업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