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체험 실기에 나타난 감정의 글쓰기 양상 - 간양록에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회복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논문지 기호학연구 55집 조회수 798
저자 윤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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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임진왜란 중 포로 생활에 대한 경험을 서술하고 있는 강항의 <간양록>을 중
심으로 전란 체험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의 형성과 소통 양상에 관해 연구한다. 이
를 위해 전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부정적 감정의 발생에 관한 양태화 양상과 그것을
소통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한 담화 전략에 주목한다. <간양
록>의 서술 주체로서 강항은 임진왜란 중 개인적 ‘의지’와 사회적 ‘의무’가 좌절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 좌절된 주체는 개인적 의지의 좌절을 통해 존재의 상실감과 불안
감과 같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사회적 의무의 좌절을 통해 외부적 대상에 대한 분노
와 적대감에 빠진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 대해 시 쓰기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다시 표현하고 마주하는 과정에서, 존재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과정에 대한 글
쓰기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발현해 나간다. 즉 강항은 글쓰기를 통해 전란 중 경험한
부정적 감정을 회복해 나간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고는 ‘양태화’를 통해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 감
정의 형상화 양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회복적 글쓰기
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회복적 글쓰기에 대해 주체가
놓인 다양한 양태적 상황 따라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