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재현 양상 연구 - 사운드 기표와 의미작용을 중심으로

논문지 기호학연구 53집 조회수 939
저자 박영주, 이수진
논문보기 05-박영주,이수진.pdf (2MB) (261)
최근 음성인식기술을 바탕으로 소개된 A.I.스피커, A.I.비서 등의 인공지능 제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더 직관적이고 즉각적으로 드러내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할 줄 아는 기계는 사이언스픽션에 다수 등장한
바 있다. 실제 로봇 디자인에서도 자주 수용되는 의인화된 로봇의 외형과 목소리는 기
계를 사람처럼 바라보게 하며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실체로서 인식되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SF 영화에서 재현된 ‘의인화된 기계의 외연denotation과 내포connotation를 추
적하는 작업’은 우리의 지각 방식이 어떻게 영향받고 있는지 그 심층을 관찰하는 핵심
연구가 될 수 있겠다.
본 논문에서는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사실적 재현이 가능해진 2000년대 이후의)
인공지능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영화 11편 속 14개체 인공지능의 시청각적 재현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의인화 정도에 따른 유형 분석뿐만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로서 목소리의 역할에도 집중하게 될 것이다. 목소리는 오래된 커
뮤니케이션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전달하는 내용에 치중한 나머지 목소리 자
체에 대한 의미작용 연구는 미흡했었다. 영화에서 사용된 A.I.의 목소리 특성에 관해
(상대적으로 더 과학적인 접근이라 여겨지는) 음성분석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피치, 음
성파형, 발화속도, 휴지부 등의 청각 기표들과 그 의미작용을 파악하는데 주목하고자
한다. 외연 기표로 작용하는 시각적 재현 양상과 청각적 재현 양상을 각각 살펴보는
과정에서 테크노판타지와 테크노포비아라는 내포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극
복하는 새로운 창작 시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대안 역시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