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와 기호현상: 몇 가지 문제제기

논문지 39집 조회수 1956
저자 김광현
논문보기 08-김광현(221-246).pdf (1.3MB) (769)
이 논문의 핵심 주제는 인지과학의 발전과 기호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아보는 데 있다. 지금까지 기호학의 관심은 기호현상과 커뮤니케이션에 모아져 있 었고 대다수의 연구는 기호-시니피앙을 분석하는 데 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지 과학은 인간이 기호를 인지⋅인식하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용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뇌의 활동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기호의 정체는 어쩌면 특정한 뉴런의 활성화이며 코드는 그런 뉴런들의 무의 식적인 연결망에 불과하다는 결론도 도출될 수 있어 보인다. 더 나아가 설득의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미리 입력된 정보들을 자극하는 과정으로 규명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런 접근방법이 너무 기계론적이라는 비판도 있겠지만 기호학은 뇌 활동의 실증적인 과정들은 외면할 수 없어 보이며 오히려 그것들을 통합하는 일이 앞으로 기호학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