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서의 매체 이론과 포스트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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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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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빌렘 플루서의 매체 철학을 통해 우리가 디지털 이미지 시대로 진입한 것에 대한 의미와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페터 슬로터다이크에 따르면, 휴머니 즘의 핵심은 문자를 통한 ‘인간 길들이기’에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의 변화는 휴머니 즘의 소멸과 내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다음으로, 빌렘 플루서는 미디어의 역사 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마술적 상상력, 비판적 기록, 기술적 상상력의 시대가 그것이 다. 그는 인류, 또는 최소한 유럽이 1980년대를 기점으로 세 번째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의 주요한 아젠다는 다음과 같이 공식화될 수 있다. 선형적 역사에서 복수의 우주로, 비판에서 창조로, 작품 해석에서 기구 비판으로, 감성적 실용주의라고 명명될 수 있는 새로운 진리관, 그리고 주체에서 기획으로. 끝으로, 그가 (인문학적) 질이나 (과학적) 양이 아니라 ‘크기의 수준’에 입각해 제시하는 ‘새로운 휴머니즘’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