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에 나타난 아기장수 설화 인유와 치유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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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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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람_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에 나타난 아기장수 설화 인유와 치유공동체.pdf (1.1MB) (96) |
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에 나타난 아기장수 설화 인유와 치유공동체
임보람
이 글은 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2003)을 아기장수 설화를 인유(allusion)한 텍스트로 읽어가면서, 두 텍스트가 만들어내는 은유적 통합(metaphorical union)이 해석상의 확장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치유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목적은 다음의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작가 이청준은 왜 아기장수 설화를 인유하여 소설을 구성했는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한국에서 전승되는 보편적인 아기장수 설화의 서사를 나누어 배치하고, 소설의 중심 서사에는 왜 제주도에서만 전승되는 아기장수 설화를 배치했는가? 두 설화를 통한 대비의 효과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인유를 통해 구하면서, 설화의 인유가 주제화에 어떻게 기능하는지 고찰하면서 논의를 진행했다.
본론에서는 인유된 텍스트(아기장수 설화와 제주도 아기장수 설화)와 인유하는 텍스트(신화를 삼킨 섬)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여 은유적 통합을 이루어가는지 과정을 세 측면에서 논의하였다. 각 이미지를 ‘무덤과 섬’, ‘날개와 용마’, ‘삼킴과 울음소리’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이 복합 이미지들이 인유적 공간(allusive space)을 형성하고, 인물 행위의 의미를 맥락화하고, 마지막으로 주제화에 기여하면서 독자를 치유의 관점으로 이끄는 과정을 밝혀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