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임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한국 기호학회 회원님들께,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년 2013년 1월부터 2년 동안 한국기호학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은 신임 회장으로서 회원님들께 정식으로 인사 올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학회의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 기호학회는 1994년 김치수 초대 회장님의 학문적 열의와 비전으로 탄생한 순수 학술 단체로서, 명실상부 한국 기호학 연구 및 인문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온 내실 있는 학회로 성장해왔습니다. 초대 회장님 이후, 모두 여섯 분의 전임 회장님들 (김현자 회장님, 전성기 회장님, 신현숙 회장님, 송효섭 회장님, 박인철 회장님, 송기정 회장님)과 임원진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회원님들의 적극적 참여 및 학술적 기여로 오늘날의 한국기호학회의 토대가 정초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기호학회는 비록 학회의 양적 규모는 크지 않으나, 그 어떤 인문학 관련 학회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학제적이며 생산적인 연구 의제를 설정하여 창조적인 연구를 내놓았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기호학회는 기호학 고유의 학제적 정신에 입각하여 창의적 주제를 새롭게 발굴하여, 기존의 학술 분과 체계의 ‘칸막이화’에서 발생하는 단절을 극복하고 상이한 학문 분과의 창조적 접점을 창출할 수 있는 인문학의 ‘허브’ 역할을 계속해서 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제 임기 중에 수행할 몇 가지 기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기호학회의 위상을 한 단계 제고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2013년 4월 말에 개최될 춘계 학술 대회에서는 전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을 지냈으며 현존하는 프랑스 판화사의 최고 권위자이자 프랑스 문화유산정책을 총괄했던 미셀 멜로 선생님을 비롯하여 프랑스 정보 통신 사회학과 인류학의 중진 학자인 라르들리에 교수를 기조발제자로 모시고 신체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 하에 학제적 연구를 위한 국제 학술 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둘째, 2013년은 소쉬르 사후 100 주년이 되는 해로서, 가을 학회에서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쉬르의 언어 사상에 그치지 않고 소쉬르의 언어 이론, 기호학 사상, 일반 인식론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어, 그의 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근현대 사상의 계보로 확대하여 풍부한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학회 임원진들과 사전에 충분히 의논하여 내실 있는 학술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기호학의 활로 개척과 미래는 오직 다음 세대로 기호학의 지식이 온전히 전달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기호학 전공 선생님들의 공통적 생각입니다. 금년부터 일단 첫 단추를 끼운다는 마음으로, 여름 방학에 기호학 집중 강좌를 (약 15시간에서-20시간) 한국기호학회와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HK 연구단, 고려대 응용문화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재원 확보, 수강생 확보 등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쉽지 않은 기획이지만, 일단 금년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넷째, 회원 선생님들께서도 주지하는 바와 같이, 2014년은 한국 기호학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성대한 국제 학술대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20주년 기념 준비 소위원회를 발족하여, 체계적인 본격 준비에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2014년 가을이 될 것이며, 영국의 저명 학자와 접촉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상태입니다.

다섯째, 기호학회의 외연 확대와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회원들의 가입이 필수적입니다. 신규 회원 배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학과 관련된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 학생들의 가입 유도와 더불어, 인문학, 예술, 문화 연구 전반에 걸쳐 기호학과 관련된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기호학회의 장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여섯째, 기호학회의 세부 분과 연구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 세미나 모임 및 연구회 모임을 진척시키고자 합니다. 먼저, 가시화된 모임은 시각 언어 연구회와 퍼스 사상 연구회로서 관련 전공자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소모임 결성을 위해 최대한 협조토록 하겠습니다. 이밖에 광고 및 브랜드 기호학 모임 등을 비롯하여 다른 기타 소모임의 조직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에서 제시한 기획들의 성공적 실행은 회장단, 이사진을 비롯하여 회원님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학회 발전을 위해 협조해주실 때 가능하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일단, 회장인 저부터 앞에서 제시한 기획들을 실천에 옮기고, 사심 없이 오직 한국기호학회가 한 단계 더 높은 학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2년 동안 성심과 성의를 다해 미력이나마 학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사오니 회원님들께서도 질책과 더불어 소중한 조언을 해주실 것을 간절히 청합니다. 새해를 맞이해 회원님들 개인과 가족 모두에 건승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이것으로 신임회장 인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한국기호학회 회장 김성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