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을 이용한 교육- 프랑스의 교육자료 TDC지에 나타난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 연구

논문지 기호학연구 47집 조회수 1008
저자 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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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미지를 통한 교육 방식에 있어서, 프랑스의 국립교육자료원의 교사를 위한 잡지 TDC( Textes et Documents pour la Classe)가 시각예술 작품을 이용하여 다양한 교과 교육 방식을 제안하는 전략에 주목하여,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TDC가 시각예술 작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은, 이미지가 다른 텍스트와 어떤 관계에 놓이느냐에 달려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는 기호학의 주된 연구 분야 중 하나로서, ‘텍스트’와 ‘이미지’라는 개념이 갖고 있는 중의적 성격으로 인해 다양한 담론이 생산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퍼스나 바르트를 비롯하여 베르나르 부이유, 알랭 몽탕동 등 여러 연구자들이 텍스트와  이미지의 기호학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러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미지가 텍스트에 대해 기능할 수 있는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프랑스의 TDC 잡지에 나타난 예술 작품의 활용방식을 네 가지로 분류해 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방식으로, 설명적 기능을 하는 이미지이다. 역사책에 등장하는 삽화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데, 특히 예증의 기능을 하는 사진 작품이 자주 등장한다. 두 번째로는 서양의 에크프라시스 전통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묘사의 대상으로서 이미지이다. 국어 교과나 예술 교과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은 늘 언어적 묘사와 표현의 대상이 된다. 국내 교육 자료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방식이다. 두 방식은 모두 이미지-텍스트 관계가 유사하나, 어떤 요소가 선행되는가에 차이가 있다. 세번째 이미지의 기능은,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이미지이다. 이미지를 보고 직접적인 묘사나 설명의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시를 쓰거나 작품이 말하게 하는 등 우회적인 관계에 있는 텍스트를 써 보는 방식으로 그림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이미지는 텍스트와 관계를 맺지 않으며 조형적 창작의 결과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즉, 주어진 작품과 같은 원리로 작품을 만들어 보는 방식이다.
미술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러티브가 들어있는 서양의 전통 회화는 문학이나 역사 등 다른 교과와 관련 맺기에 유리한 배경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실험의 현대 예술작품이 창작되고 있는 오늘날, 국내의 박물관/미술관의 교육 자료를 살펴보면 이런 시각 예술 콘텐츠를 창의적인 교육방식으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술은 미술 교육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처럼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점이다. 발전된 ICT기술을 이용한 교육 콘텐츠의 개발이나 시청각을 모두 활용하는 디지털 교육콘텐츠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도 이미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자료들이 만들어져야 하며 특히 시각예술 작품을 충분히 활용하여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교육법이 계속적으로 고안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