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화 스토리텔링의 프로세스-<라이프 어브 파이>와 <빅 피쉬>를 통하여

논문지 제 45집 조회수 1829
저자 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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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는 파이라는 인물이 침몰한 배에서 살아남아 표류하게 된 이야
기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빅 피쉬>는 에드워드 블룸이라는 인물이 겪은 기이한 경험
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이다. 이 인물들의 모험담은 지극히 신화적이며 판타지
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두 영화는 이 이야기를 중층적인 서술구조를 통해 관객에게 전
달하고 있다.
두 영화의 판타지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형성되어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
서 파이는 침몰 사고에 대한 조사관들에게 호랑이와 표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
만 그들이 이 이야기를 믿지 않자 두 번째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빅 피쉬>에서 아들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것을 요구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이야기
는 온통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아들은 결국 아버지의
거짓 이야기를 완성하는 서술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두 영화의 판타지는 결국 영웅적 신화의 이야기를 ‘믿음’의 영역으로 가지고 오게

만들었다. 두 영화가 펼쳐놓은 판타지는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상징계적 질서 안으
로 봉합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는 현대의 신화가 탄생하여 담론화되면서 사회의 질
서이자 원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