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러티브에 대한 퍼스 기호학적 접근-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중심으로

논문지 제 45집 조회수 1780
저자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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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여행 내러티브에 나타나는 사실과 허구의 장르적 혼종성(hybridity)에 대
한 문제를 퍼스 기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둔다. 따라서 알랭 드 보통의
여행 내러티브 텍스트에 드러나는 ‘경험하는 나’와 ‘서술하는 나’ 사이의 관계가 서술
활동(narrational activity)을 통해 분석되며 이와 관련하여 정체성과 타자성의 문제가 논
의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범주 이론에 기반 한 퍼스의 기호이론을 적용하여 여행
의 지각, 재현, 해석의 단계를 재현하는 여행의 세 모드를 제시하고 이것을 내러티브
형식을 통해 설명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본 논문이 주목하는 것은 세미오시스로서
의 여행의 개념이다. 다시 말해 이는 여행의 세 모드가 삼원적인 관계로 연결되는 시

공간의 여행이자, 장소(타자)와 여행자(자아)의 관계를 통해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여행이다. 이런 점에서 되기(becoming)의 과정으로서 서술활동에 대한 유의미성이 강
조된다. 궁극적으로 이 같은 서술활동을 통해 내러티브적 상상력이 내재된 가능성으
로서의 내러티브의 자질(Quality), 내러티브적 사고를 촉발하는 경험성으로서의 내러
티브의 성격(character), 그리고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의 정신을 재현한 내러티
브 텍스트의 세 차원이 과정, 관계적(process-relational) 접근을 통해 서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