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기술적 상상’을 통해 형상화된 한글의 공공 - 소통 양상과 가치

논문지 기호학연구 49집 조회수 976
저자 윤인선
논문보기 84500755.pdf (1.6MB) (226)

본고는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가 제안한 ‘기술적 상상’을 통해 형상화되는 한글
의 소통에 관해 연구한다. 이를 위해 공공 공간에서 ‘텍스트 코드’를 활용한 한글이
소통되는 양상과 유형을 분석하고, 이것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코드
로 형상화되는 모습에 관해 논의한다. 이를 통해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디
지털 시대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한글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고의 논의를 통해 문자-도상이 구분된 체계로 상호작용하는 한글의 공공 소통 유
형에서 나타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형상을 통한 이미지화된 텍스트를 활
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또한 문자-지표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대화적 공공 소통 유형의 경우에는, 공간 지표가 지니고 있는
고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형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신자 참여 지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한글은 단순히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이미지화된 텍스트를 통해 문자성에 바탕으로 둔 예술적 가치를, 수신자 참여 지표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의 전달이 아닌 조합과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실용적 가
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한글이 공공의 공간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소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의 해석과 수신자 참여를
통한 의미 생성의 과정에서 놀이의 문자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는 것이라
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