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만평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은폐현상에 대하여 - 에코의 수사학적 기법을 중심으로

논문지 기호학연구 50집 조회수 1228
저자 이동형, 안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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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만평은 사회비판적 풍자와 은유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움베르토 에코가 말한‘이데올로기 은폐’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본고의 연구목적은 이런 시각을 토대로 신문만평을 ‘이데올로기의 조작과 은폐’라는 기호학적 연구를 통해 정치⋅사회적 비판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데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만평을 움베르토 에코의수사학적 작업으로 ‘이데올로기의 조작, 이데올로기의 폭로’라는 사회비판성의 방법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고의 연구는 기호학적 연구의 영역을 넓히고 신문 만평에 대한 새로운 분석 방법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경향신문, 중앙일보에 보도된 2016년 5월 5일자, 18일자, 25일자 만평을 대상으로 한정하였다. 이는 경향신문, 중앙일보가 한국에서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을 표본적으로 나타내고 있기때문이다.연구텍스트로 위에 나온 세 개 일자만 대상으로 한 것은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고, 5월 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5월 25일은 특별한 의미 없는 평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신문 만평의 선별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풍자와 과장 외에도 에코의 기호학에서 말하는 수사학의 조작 3단계인 이데올로기적 발상⋅발견, 이데올로기적 배열⋅배치, 코드의 전환인 표현술과 은유와 환유를 자연스럽게 담고 있었다. 그러나 만평이라는 한계로 인하여 이데올로기적인 예리한 은폐현상은 강하게 표현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에코가 말한 수사학적인 배치나 배열 혹은 단어교체를 통한 예리하고 깊숙한이념적 은폐는 한계가 있는 듯이 보였다. 만평은 항상 그림을 언어와 병합하여 표현하기에 그림으로 인한 은폐의 한계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본고는 만평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데올로기의 발생에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구조를 연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는 에코가 강조한 ‘문화체계 내의 은폐된 상호 연관성을 보여주고 그 결과 현실을 변화시킬수 있는 사회비판이자 사회적 실천’의 가치를 찾아보는 의의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