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기호 사상사에 대한 비판적 검토 및 신소쉬르주의적 연구를 위한 서설

논문지 기호학연구 50집 조회수 1120
저자 윤성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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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서양 고대 및 중세의 주요 기호 사상들을 비교⋅검토하고 새로운 기호 연구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먼저 이름과 사물에 자연적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크라틸루스의 실재론, 둘의 관계를 해당 언어 공동체에 고유한 관습의 산물로 보는헤르모게네스의 계약론, 그리고 실재론과 계약론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플라톤의 절충주의를 소개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다음으로 서양 “의미론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텍스트”로 간주되는 <해석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언어를 기호로정의하는지 소개하며, 또한 증상을 기호의 전형으로 간주하는 스토아학파의 기호 기반 추론 과정을 설명한다. 아울러 중세로 넘어가기에 앞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과 소쉬르의 기호 사상을 비교한다. 중세 초반 사상가로는 보에티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가검토대상이다. 특히 사물, 개념, 기호 사이에 존재론적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보에티우스의 “말의 순서”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소통 중심 언어철학과 내적 발화 이론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아울러 모디스트 문법학자들이 기호, 개념, 사물의 관계를 어떻게설정하는지, 그리고 13세기 중반 어떻게 인식론적 전환이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것 또한 필자의 관심사다. 그리고 중세 말에 이르러 논리학과 인식론이 어떻게 밀접하게 연관되는지를 윌리엄 오캄과 존 메이저를 통해서 알아본다. 한편, 합리적 비판을 통해과거를 수용할 필요성에 따라 언어적 개념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보편주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언어철학, 트락스의 8품사, 푸코의 인식론적 시대 구분, 그리고 소쉬르의 기호론에 내재한 문제점들을 다룬 다음에 ‘신소쉬르주의적’ 담화 기호학을 제안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