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실 현상과 벤야민의 번역론

논문지 기호학연구 50집 조회수 1184
저자 방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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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탈진실의 현실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언어행위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했다. 탈진실의 언어행위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난 40년 동안 유포해 왔던 쾌락적 가벼움과 소비주의 그리고 차이의 철학에 근거한 언어행위의 결과이다. 이 연구는 이와같은 연구 배경에 따라 이 언어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벤야민의 번역론이다. 벤야민은 독일 바이마르 시대를 살았으며 그 시대가 지녔던 개인주의와 극단적 자유주의의 특성을 비판했다. 이 데카당스한 특성은 언어의 지시대상을 형이상학적으로만 이해했던 196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언어-기호론의 일반경향과 유사하다. 특히시적 언어생산이 그런 것이다. 이 글은 언어의 본래적 기능은 뜻의 소통이지 시적 표현은 아니라는 전제를 가지고벤야민의 번역론을 소개한다. 벤야민은 시적이든 산문적이든 언어의 생산성을 강조하면서도 언어의 보편적인 의미의 지평을 버리지 않았다. 이 연구는 그가 순수언어라 불렀던 보편적인 의미의 지평이 위치하는 곳은 표현도 뜻도 아닌 의미의 규범적 층위라는 것을 설명한다. 이는 구조 기호학의 전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레마스의 의미의 기초구조와 비견하여 설명할 수 있다. 시적 언어생산은 데카당스한 문화의 표현이며 의미론적 차원을 끌고 오지 않으면 우리 시대의 소통은 그 부패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