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 ‘얼굴 윤리학’의 퍼스 기호학적 이해

논문지 기호학연구 50집 조회수 1177
저자 박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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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비나스의 “얼굴을 보면 윤리가 발생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국내 연구자들의 논의를 퍼스 기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모색해본 것이다. 레비나스의 윤리학을 성립하게 하는 ‘얼굴’이 말 그대로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타자의 얼굴인가, 아니면 그의 형이상학에 기반하여 요청된 당위로서의 얼굴인가하는문제는 레비나스의 얼굴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즉 그의 얼굴은 신의 얼굴인가, 아니면 사람의 얼굴인가 하는 데 따라 그의 윤리학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윤리학으로전개될 수 있는가 아닌가의 갈림길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레비나스의 얼굴에 대해 퍼스 기호학의 삼분법적 해석학을 적용하여이러한 논쟁이 어디에서 발생되고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를 보고자 한다. 퍼스 기호학으로 얼굴을 풀게 되면 우리가 실제로 만나는 타인의 얼굴에서 얼굴의 윤리학을 다양한 층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레비나스가 사용하는 얼굴 개념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얼굴에서 시작하지만 동시에 신의 현현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논자는 그의 얼굴 논의를 아이콘, 인덱스, 그리고 상징으로 나누어 분석하고자 한다. 레비나스의 얼굴은 강력한 인덱스적 기호로 작동하지만 동시에 아이콘적이기도 하고 상징적인 의미도 동시에 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호체계의 연동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얼굴 윤리학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수적으로레비나스의 얼굴 윤리학을 기호해석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호학의 본래임무인 해석학적 의의를 재확인하는 기회도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