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진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의 서술어 기제에 관한 기호학적 접근 - ‘지각적 판단’과 ‘논리적 해석체’를 중심으로

항진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의 서술어 기제에
관한 기호학적 접근
- ‘지각적 판단’과 ‘논리적 해석체’를 중심으로

홍승혜

  본 연구는 항진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의 서술어 기제를 퍼스의 기호학 개념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명제 기호의 재현적 특성을 인지적 차원으로 확장하여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A는 A이다’와 같은 동격 항진적 표현은 하나의 문형으로서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고유한 기호적 특성에 관한 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 ‘명사+이다’ 형태를 띠는 두 명제 기호의 서술어는 주어를 범주화하거나 두 개념을 등치 관계에 놓는 것이 아니라, 동사나 형용사와 같이 대상의 속성이나 상태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본 연구는 ‘명사+이다’의 서술성은 명사가 지시하는 대상과 관련하여 화자가 특정 관념을 개념화하고 있음을 전제하며, 이는 대상으로부터 특정한 자질(quality)을 분해하여 해석하는 과정인 ‘지각적 판단(perceptual judgment)’ 및 명제 기호의 형식을 띠는 ‘논리적 해석체(logical interpretant)’에 기반함을 논의한다. 두 개념은 같은 표현이 화자와 맥락에 따라 대상에 관한 다른 서술 관념을 재현할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해준다. 한편 본 연구는 항진적 표현의 경우 명제 기호를 이루는 두 관계항이 같다는 점에서 은유와 형식적 측면에서 구분됨을 지적하고, 두 명제 기호의 차이는 해석자가 특정 관념을 참조하는 동기와 그로부터 비롯된 기호의 재현적 효과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제시한다. 두 명제 기호의 서술어 기제에 대한 메타적 이해는 일상적인 의사소통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기계 번역 및 인공지능의 추론 능력 훈련 등 언어기호를 매개로 하는 소통에 관한 연구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