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내러티브의 생산과 전유 - 리얼리티 쇼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를 중심으로

디지털 내러티브의 생산과 전유
- 리얼리티 쇼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를 중심으로

윤예영

  본고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를 대상으로, 리얼리티 쇼가 수용되면서 어떤 서사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이것이 다른 매체에서 변형, 재생산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많은 사용자들이 치료의 서사를 생산하고 전유하는 과정에서 치유 가능성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반면,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노출하고, 무대화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분석하고, 유형화하고, 공론화하는 스펙터클 문화의 확장도 불러왔다.
  먼저 텔레비전 쇼는 일련의 시퀀스의 연쇄(금쪽이의 문제 행동 노출 → 문제 원인탐색 → 아이 속마음의 노출과 전문가의 진단 → 전문가의 처방과 보호자의 변화 → 문제 해결)에 의해 한 편의 치료의 서사가 만들어진다. 전문가는 금쪽이와 부모의 현재와 과거를 해석, 명명, 진단한다. 이러한 전문가의 담론은 과학적인 동시에 신화적이며, 치료의 서사화에서 핵심적 기제로 작동한다.
  시청자들은 텔레비전 쇼를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 후기를 올리고, 공유하고, 그 결과물에 다시 반응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서사들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디지털 서사는 본래의 맥락과 연행 집단에서 분리되면서 새로운 의미작용이 일어난다.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에 나타났던 훔쳐봄의 구조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노골적인 공시(公示)로 재매개화되고, 완전히 탈맥락화된다. 그 결과 ‘오은영’이라는 고유한 이름, 이미지, 그의 담화는 성인 ‘금쪽이’를 위한 부적이자, 주문, 놀잇감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끝없이 복제, 변형,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