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전설의 공간 콘텐츠화 양상 연구 - 태백 황지 장자못 전설을 중심으로

지명전설의 공간 콘텐츠화 양상 연구
- 태백 황지 장자못 전설을 중심으로

윤인선

  본고는 강원도 태백 황지 장자못 전설이 공간화된 콘텐츠로 소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이야기 세계에서 의미를 형성하며 구비전승되는 황지 장자못 전설이 공간화된 콘텐츠인 공원으로 소통되는 경험 세계의 구성 양상에 대해 살펴본다. 구비전승 그리고 공간 콘텐츠화된 황지 장자못 전설 모두 <황지 연못>을 매개로 황부자와 며느리의 서사를 이야기로 혹은 가시화하여 구성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비전승되는 황지 장자못 전설은 <며느리 바위>를 매개로 하는 허구성에 바탕을 둔 비극적 성격이 강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공간화된 콘텐츠로 소통되는 황지 장자못 전설은 <황지 연못>을 매개로 하는 사실성에 바탕을 둔 황지의 역사성과 기능성이 강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궁극적으로 구비전승되는 황지장자못 전설을 어떻게 공간 콘텐츠로 재구성했는가의 맥락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 공원화된 <황지 연못>과 <며느리 공원>에서 알 수 있듯이, 황지 장자못 전설이 지닌 허구성을 장소가 지닌 기능성과 역사성을 매개로 하는 사실성에 초점을 두고 콘텐츠화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지명전설이 지니고 있는 인문지리적 정보의 일부분만을 형상화한다. 따라서 지명전설의 콘텐츠화 과정에서는 사실성에 바탕을 둔 인문지리적 정보뿐만 아니라, 비록 허구성에 바탕을 두고 있을지라도 지명전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의미에 바탕을 둔 인문지리적 정보 역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