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그로테스크의 반(反)-문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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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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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바흐친의 [라블레론]은 그것이 남긴 문화연구와 지성사, 문학사적 업적에 도 불구하고 숱한 비판에 직면해 왔다. 이는 특히 바흐친 사상의 내적 비일관성과 비역사성, 정치적 모호성 등에 집중되었는데, 그러한 비판에 대한 정당한 응답이 아 직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바흐친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생성의 문제의 식은 [라블레론]을 존재론적 텍스트로 다시 읽고 동력학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틀 거리이다. 바흐친은 생성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운동과 변화, 이행의 과 정으로 기술하였고,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은 이 과정을 묘사하는 이미지의 역학이 할 만하다. 이렇게 바흐친의 사유를 구성할 때, 우리는 [라블레론]이 현재의 문화를 설 명하는 이론이라기보다 문화의 변이를 포착하는 작업임을 알게 된다. 궁극적으로 바흐친 사유의 중핵은 현존하는 문화를 해체시켜 새롭고 다르게 구축하는 반-문화의 역동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