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의 신화성과 반신화성(Ⅱ)- 미시기호학적 탐구

이 글은 담화 분석을 통해 역사서로서의 '삼국사기'에서 드러나는 신화성과 반신화성의 구체적인 양상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퍼스가 제시한 3항성의 범주를 토대로 하였다. 1차성으로서의 연보와 연대기, 2차성으로서의 이야기, 플롯, 수사, 3차성으로서의 논증과 이데올로기가 진행적 세미오시스로 작용하는 과정을 '삼국사기'에서 제시된 분절 단위, 즉 본기, 연표, 잡지, 열전 각각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살폈다. '삼국사기'가 이미 존재하는 거시적 코드로부터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이러한 담화의 미시적 기호작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남으로써, '삼국사기'에서의 신화성과 반신화성은 더욱 입체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는 '삼국사기'가 그것이 지향하는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담론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그것의신화성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