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관점에서 문화연구자는 문화시장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논문지 기호학연구 43집 조회수 1362
저자 윤성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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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차가운’ 자본에 있다는 진단 하에, ‘사회
기호학’의 관점에서 시장 친화적 민주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프랑스식 문화경
영 모델을 도입해 문화정치와 ‘확장된’ 시장주의의 관계를 논하는 데 그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아나그람” 연구자로서 소쉬르를 통해 왜 ‘사회기호학’이 필요한지 논
증하고, ‘의미의 동역학’이라는 이름의 통합기호학을 도입함으로써 문화 및 문화콘텐
츠를 규정한다. 그리고 문화산업에 대한 비판이론(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미디어
비평(맥루언), 네오-마르크스주의적 이데올로기론(그람시와 알튀세)을 비판적으로 수

용하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연구의 지적 지형 변화를 설명한다. 이런 내용들이 본
고의 1부를 구성한다. 2부에서 우리는 프랑스식 문화경영 모델을 도입해서 “4대 문화
경영주체들”(창작자, 공중, 결정권자, 매개자)의 역할, 문화마케팅, 정책과 문화시장의
관계 등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우리의 기본 논지는 이윤과 공공선 사이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할 필요가 있고, 그러자면 ‘정통’ 경제학 교과서라는 “상자 밖에서 생각”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인의(仁義) 기반 동양식 정의관을 설명하고
공동체의 작동 원리를 배경으로 ‘확장된’ 문화시장을 논한다. 결론부에서는 경쟁패러
다임의 대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던 ‘아름다운 문화국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
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