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의 심미적 기원 고찰- 숭배의 대상에서 예술의 도구로

논문지 제 44집 조회수 1362
저자 지승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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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선’(線)이 가진 의미의 기원을 추적하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선의 조형적 가
치를 선사이미지에서부터 자연의 원리를 함축하는 것으로 상정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선에 대한 질문을 위해 선사이미지를 언급해야하는 이유는 타당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동굴벽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은 자연을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 자연 속에 동물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선이 자연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다는 가설은 동물에 대한 묘사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그들이 동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동물을 관찰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찰은 하나의 패턴을
읽어낼 수 있게 하였다. 그들은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를 가브리엘 타르드의 논의를 통해 규명하자면 ‘유사와 반복’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유사와 반복이 자연이 가진 질서로 인식되면서 이를 가장 명료하게 인식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선이다. 선의 담론이 포괄적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
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러한 이해를 통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유사와 반복이 선

으로 표현되었을 때 자연이 지식의 대상이 되어 갔다는 사실이다. 지식의 대상이 된
자연은 곧 기술적 표현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이것은 하나의 규칙과 질서에 대한 인
식이 어떻게 심미적 가치를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며 이를 증명하는 것이 바
로 선인 것이다.
선에 대한 담론의 한 부분은 기원에 대한 다양한 물음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