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시각적 근대성과 리듬의 기호학적 접근

논문지 제 44집 조회수 1612
저자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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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동아시아 연구에 있어 ‘시각적 근대성(visual modernity)’은 가장 활발하게 다
루어지는 개념 중의 하나이다. 특히 기존의 근대성 연구가 텍스트 중심의 문헌 연구에
서 이미지 기반의 문화 연구로 확장되면서 시각적 근대성 개념은 보편적인 유효성을
획득하여 왔다. 즉 시각적 근대성 연구는 근대성을 구성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을 새롭
게 발굴하고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며, 이러한 학문적 과정을 통하여 근대사
의 숨겨진 단면들을 생생하게 현재화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논문은 동아시아 시각적 근대성 연구에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인식론과 정밀한
방법론의 수립을 위하여 리듬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기존의 역사
적 접근법과 문화 연구의 텍스트 중심주의를 넘어서서 어떠한 이미지도 결코 독자적
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일정한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는 이미지의 생태학적 본질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개별 이미지의 내부와 외부는 물론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
성을 파악하면서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포괄할 수 있는 기호학적 분석이 절실
히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방대한 작업의 예비적 단계로서 본 논문에서는 리듬 연

구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르페브르의 역작을 바탕으로 리듬분석을 위한 기호학적
모델의 구성과 적용의 한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관련 연구로의 확장성을 가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