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본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립의 번역 과정
![]() |
기호학연구 82집 | ![]() |
61 |
![]() |
권승태 | ||
![]() |
기호학연구 82_02.권승태.pdf (1.4MB) (1) | ||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본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립의 번역 과정
권승태
본 연구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약 100년간의 건립 과정을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건축이 어떻게 다층적 번역의 연쇄 속에서 안정화되었는지
를 규명한다. 기존 연구가 대성당의 정체성이나 토착화 여부에 초점을 맞추어 의미를
해석해 왔다면 본 연구는 그러한 의미가 성립하기 이전에 작동한 인간·비인간 행위자
들의 상호작용과 연결망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토지의 선교 거점화, 트롤로프
의 설계 원칙의 공간화, 보고서와 통신문을 통한 자본의 동원, 보편교회 담론의 건축
양식화, 설계도의 건축물화, 건축물의 사회적 상징화 과정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다
양한 행위자들의 이해관계가 조정되고 정렬되는 번역의 연쇄로 작동한다. 이러한 과
정은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이 단일한 건축으로 수렴되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협
상과 재구성을 통해 잠정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성
당은 특정 주체의 의지에 의해 형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토지, 설계, 식민통치, 전쟁,
자치, 정치라는 서로 다른 체계를 오가면서 수많은 행위자가 번역을 통해 의미를 갱신해 온 연쇄적 순환의 연결망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대성당의 본질적 의미를 해석해 온 기존 연구를 실천적 공간의 분석으로
확장하여, 그 의미가 형성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의 상호작용
을 정치적·경제적·문화적 배치 속에서 통합적으로 추적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토지, 보고서, 정부, 철도, 설계도, 담론, 기금 등 비인간 행위자의 역능을 인간
행위자와 대칭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건축의 의미 형성이 연결망의 응축 과정임을 제시
하였다.




